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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상식 족보의 의의

2015.06.03 04:16

강화영감 조회 수:131

(족보의 의의)

족보는 일가의 혈통과 가계를 알고 동족의 단결과 보다 나은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값진 씨족의 보감(寶鑑)이다. 그렇다면 족보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보(譜):보록야(譜錄也)」「보(譜):포야(布也) 포렬견기사야 (布列見其事也)」등으로 나와 있다.

즉 「보(譜)」란 적록(籍錄)한다든가, 사물을 포렬(布列)한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보(譜)」에는 락보(樂譜)·음보(音譜)·곡보(曲譜)등과 같이 무형의 것에 대한 포렬도 ㅡ있으나, 전보(錢譜) ·인보(印譜)·화보(花譜)등과 같이 유형의 것에 대한 적록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보(譜)」는 인간관계를 기록한 것을 말한다. 더우기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보(譜)」란 학문의 도통(道統)이나 기예(技藝)의 전수 등에 의하여 결합된 인간관계를 말한다.

즉 족보란 씨족간에 만들어진 가족의 계통을 기록한 서책을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족보(族譜)」 「종보(宗譜)」 「가보(家譜)」 「세보(世譜)」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같은 「보(譜)」는 원래 계도(系圖)를 중심으로 한 것이며, 계도에 해당된 부분이 생명으로 되어 있으나, 일족의 역사를 나타내기 위해 각종 문헌이나 자료 혹은 규정 등이 부가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어떤 씨족 사이에는 그 선조 중 특히 충·효·절·의가 세상에 나타난 인물을 들어서 그 사적(事蹟)·공적(功積)을 수록한 것도 적지않다.

즉 족보는 일가의 역사를 표시하는 것이요 가계의 연속을 실증하는 것이므로, 가계의 영속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더구나 선조 가운데 국가사회에 유위(有爲)한 공적을 남겨 세상의 숭앙(崇仰)을 받은 명망있는 인물이 있을 때는 그 유업(遺業)을 찬양하고, 스스로 그 후예임에 긍지를 갖게 되므로 더욱 그것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족보는 개인의 권위나 자유보다도 가정이 종중(宗中 )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협동적 단결력을 함양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잇는 것이다.

그러나 족보에는 여러가지 폐단이 없지도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양반이 그 후예에 이르 기까지 대우를 받게 된 소치로 족보를 위조하고, 또 족보로서 모리(謨利)를 도모하는 자까지 생겼다. 족보제도는 사회계급의 고정화를 가져오고,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대립을 조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족보나 종중사업에 너무 과열된처사때문에 학술의 지보나 지식의 발달이 지연되는 소요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족보제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너무 조상의 명망이나 업적의 자랑에만 치중했던 족보를 혈통과 유전학을 중심으로 한 보다 합리성을 띤 족보가 되도록 힘써야 하고, 또한 씨족사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러 있던 동족의의를 종중과 종중사이의 협동은 물론 더 나아가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계(父系) 중심적인 족보 편성에서 탈피하는 새 체제도 연구되어야 하며, 후손들이 족보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 감각에 맞는 대중화된 족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